오늘은 Z세대들이 선호하는 투자방식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블록체인을 투자로 받아들이다
Z세대(Gen Z, 1997~2012년생)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일상화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이들은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고, 빠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주식 시장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지만, Z세대에게는 오히려 낡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주식 투자에는 금융권 계좌 개설, 중개 수수료, 기업 분석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크립토(암호화폐)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토큰화된 자산은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탈중앙화되어 있어,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또한, 이들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자 자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크립토와 NFT는 Z세대가 ‘자율적인 금융’을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투자 이상의 의미, 크립토와 NFT는 ‘커뮤니티’와 연결된다
Z세대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경험’과 ‘소속감’을 중시한다. 주식 시장은 개인이 투자한 주식이 단순히 숫자로 표시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크립토와 NFT는 투자 그 이상으로 작동한다.
NFT는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디지털 콘텐츠(이미지, 음악, 영상 등)가 누구에게나 복제될 수 있는 것이었지만, NFT는 특정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Z세대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나 커뮤니티의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예를 들어, Bored Ape Yacht Club(BAYC) 같은 인기 NFT 프로젝트는 단순한 아트워크를 넘어, 특정한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상징이 되었다. NFT를 보유한 사람만이 특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같은 NFT를 가진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주식 시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제공한다.
크립토 커뮤니티 또한 마찬가지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을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철학적 움직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크립토와 NFT 투자는 단순한 자산 거래가 아니라, Z세대가 특정한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고 참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빠른 수익과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투자 성향
Z세대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보다 보다 빠르고 높은 수익을 원한다. 주식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는 반면, 크립토 및 NFT 시장은 단기간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다. 이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Z세대는 유튜브, 트위터, 디스코드 등에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크립토 및 NFT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다.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Z세대는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고,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투자 방식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극심한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 크립토 시장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의 가격 변동이 일어나며, NFT 시장은 유동성이 낮아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하지만 Z세대는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급격한 가격 상승을 통한 빠른 수익을 노린다.
또한, Z세대는 '모멘텀 투자'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특정 코인이나 NFT 프로젝트가 소셜 미디어에서 급격히 화제가 되면, 대규모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적인 급등이 발생한다. 이를 활용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Z세대 투자자들의 전략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전통적인 은행 예금 이자가 12%에 불과한 반면, 크립토 시장의 스테이킹이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이자는 10100%까지 제공될 수 있다. 이는 Z세대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는 위험도 크다. 많은 신규 프로젝트가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하지만, rug pull(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버리고 자금을 챙겨 도망가는 사기)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Z세대 투자자들은 최신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Z세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Z세대는 단순한 수익을 넘어 ‘디지털 혁신’과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투자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답답하게 느끼고, 보다 개방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크립토와 NFT 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여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자 자산은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흐름이자 세대별 투자 철학의 변화를 반영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Z세대의 이러한 투자 방식은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며, 금융 시장 전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들에게 크립토와 NFT는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래 금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 금융 시스템도 점차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